본문 바로가기

경제

인플레이션을 파악하는 지표: CPI와 PCE 이해하기

 

요즘 경제 뉴스를 보면 다양한 경제 지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, 그 중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지표가 바로 CPI (Consumer Price Index, 소비자 물가 지수)와 PCE(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, 개인 소비 지출)입니다.

 

“계속 듣다 보니 중요한 건 알겠는데, 도대체 이유가 뭐야?”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. 그래서, 오늘은 거시 경제를 파악하는데 대표적인 지표로 꼽히는 CPI(소비자 물가지수)와 PCE(개인소비지출)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.

 

인플레이션을 파악하는 지표 : CPI, PCE

소비자 물가지수(CPI)와 개인 소비 지출(PCE)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, 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경제 지표입니다.

 

두 지표는 특정 기간(일반적으로 월 또는 연간)에 소비자물가의 상승 또는 하락을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, 이를 통해 가격 수준의 변동을 파악하고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경향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.

 

두 개의 지표는 모두 Core CPI와 Core PCE라는 지표가 존재하는데요, 이 지표는 CPI와 PCE에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여 산출됩니다. 일반적으로, 식료품과 에너지는 외교, 전쟁, 기후 등 다양한 대외적인 요소에 의한 변동성이 큽니다. 이로 인해, 두 개의 품목을 제외하고 지표를 산출한다면 정확성을 높이고, 물가 상황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게 됩니다.

 

CPI와 PCE의 차이점

미국 연준(FED)은 기준 금리의 방향성을 결정할 때, CPI보다 PCE지표를 참고합니다. PCE가 현재의 물가 상황을 더욱 잘 반영하는 지표라고 판단하기 때문인데요. CPI와 PCE간 어떤 차이가 있기에 PCE를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요?

 

 

위 사진은 CPI(파란색)와 PCE(빨간색)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.

 

두 지표의 연도별 추이는 비슷하게 흘러가지만, 미세한 차이가 존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 CPI는 고용 통계국에서, PCE는 경제 분석국에서 발표하게 되는데, 두 개의 지수는 포괄 범위와 적용 대상, 품목별 가중치 부분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.

 


■ 포괄 범위 및 적용 대상

CPI는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에 의한(by) 지출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반해, PCE는 전국에 있는 소비자에 의한(by)지출과, 고용주 등 제 3자가 소비자를 위해(for) 지출한 상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합니다.

 

소비자를 위한(for) 제3자의 지출의 예로 고용주가 소비자를 위해 지출한 건강보험 등이 있죠. 따라서, PCE가 더 포괄하는 범위가 더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.


품목별 가중치

 

위의 그래프를 보시면, 두 지수 간 품목별 가중치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.

 

CPI는 Housing(주거) 부분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 반면, PCE는 Medical care, Other goods and services 부분에 더 많은 가중치를 부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


바스켓(대상 품목) 조정시기

CPI지수는 지수를 산출에 필요한 조사 대상 품목을 2년마다 조정하고, PCE는 분기마다 조정합니다. 이 때문에 PCE가 가격 변화에 따른 현재의 소비 구조와 물가 상황을 상대적으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.

 

둘 중 어떤 지표를 봐야할까?

정답은 “CPI와 PCE 둘 다 봐야한다.” 입니다. 미국 연준은 PCE를 참고로 하여 기준 금리의 방향성을 정하지만, CPI도 물론 중요합니다. CPI는 물가연동채권금리(TIPS) 등의 기준으로 작용하며, 임금 협상의 기준이 되기에, PCE 못지 중요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.

 

또한, 지수 발표시기가 PCE(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)에 비해 CPI(매월 10-13일)가 더 빠르기 때문에,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변동에 대응하기 CPI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. CPI 발표 후, 시장에 반영이 빠른 이유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